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의사는 대부분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라"고 충고한다.
감기에 걸린다고 반드시 갈증이 나는 것도 아닌데,
왜 예외없이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 걸까.
이유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감기와 탈수는 언뜻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는 그 바이러스와 싸
우느라 열이 난다.
열이 나면 인체의 대사가 가속되고, 자연히 산소를 많이 필요
로 하게된다.
이에 따라 산소를 많이 얻기 위해 호흡이 빨라지고, 내쉬는 숨
에 섞여 몸 안의 습기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동시에 인체는 열을 끌어내리는 메커니즘의 하나로 피부를 통
해 습기를 공중에 증발시킨다.
땀을 흘리는 것도 이 메커니즘에 따른 습기발산 작용이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가는 물기를 보충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칫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변비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기관지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허파로부터 나오는 노폐물의
배출을 방해할수도 있다.
심하면 허파조직이 상해 폐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리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
는 게 좋은 것이다.
맹물 뿐 아니라 차, 스포츠음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주스 등
이 모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