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3:10-17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
학생인 딸을 둔 어느 여교우의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그는 어려운 형편 가운데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어머니였습니다. 그렇지만 딸은 이러한 어머니의 마음을
몰라줍니다. 딸은 게으른 탓에 거의 매일 늦잠을 잡니다.
삶에 대한 의욕도 없고 공부도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속이 상했지만 딸의 장래를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답니다.
한번은 늦게 일어나는 딸에게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말했답니다.
“얘야, 속담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하더라.
그러니 너도 일찍 일어나면 좀 어떻겠니?”
어머니의 말에 딸은 이렇게 대꾸합니다. “나는 그게 싫어.
벌레가 무슨 죄가 있어. 왜 벌레가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
잡아먹혀야 돼? 나는 벌레가 불쌍해!” 이처럼 그 교우의 딸은
매번 어머니의 말을 엉뚱한 데로 몰고 가서 말의 초점을
흐려 놓는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실 때에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로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의 문을 닫아건 채
듣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음이 비뚤어져서 의도적으로 엉뚱한 트집을 잡으며
진실을 왜곡시키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유다의 지도자들이 그러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으려면 아는 것이 많고 율법에
정통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순박하고 단순하며
거짓이 없으면 됩니다.
단순함과 순박함은 주님 말씀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와 같습니다.